시선을 통하여

너 행복하니?-와이키키 브라더스

ojhskhk0627 2007. 5. 11. 01:57

 

                                                                    감독: 임순례

                                                                    

                                                                    배우:이얼.박원상.황정민.유승범.오지혜.오광록

 

                                                                    2001년.  명필름

 

 

 

 

"너 행복하니?

 니가 그렇게 하고싶은 음악을 하니까 행복하냐고?"

 

 

                                 1

 

 

2001년도 작품이니까 대충 잡아도 만6년이 지났다.

동네 비디오가게가 파산하는 바람에 1000원 주고 산  비디오 테이프를 생각 날때마다

틀어보고는 하였다.의욕적으로 시작했던 그 총각사장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으려는지.

 

98년도 말.초국적투기자본이 한반도를 강타하고, 이른바 IMF체제를 지나가던 암울한 세월을

살얼음 걷듯이 걷고 있을 무렵이니 너나할것 없이 어둠의 터널을 통과하던 시절이다.

죽음이 행렬들이 이어졌었다.기업들은 해고에 구조조정으로,생계의 터전을 잃어버린 힘없는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서 막막한 생의 종지부를  찢었다.

그것은 명백한 타살이었다. 그러나 그누구도  그 음울한 광경을 걷어 치우지 못했다.

김대중 정부는 정부가 들어서기도 전 항복문서를 공손하게 투기자본에게 갖다 바쳤고,

그 투기자본은 실컷 배를 채우고 물밀듯 빠져나갔다.그리고 그혼란을 어거지로 땜방을

하고 있을 시점에 이 영화가 개봉되었다.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다시 묻는다. 너 지금 행복하니?

 

행복할 수 없는 조건의 땅에서 행복하기란 무엇일까.행복하자고, 눈을 부릅뜨고 행복하자고

살아왔는데 우리는 행복한 것일까.아니면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우리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그러면 어찌할 바도 없는데 무엇을 어쩌라고, 

세상 별거 있느냐고 하루하루 그냥 견디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 몇가지 방법은 있을 수 있겠다.

첫번째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인간적인 관계든 뭐든 다 무시하고 오로지 돈을 향한

뜀박질로 미리 달려가서  달려 오는 자들을 밀어 떨어뜨리거나, 위에서 너그럽게 바라보거나.

이 방법은 가장 현실적인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세상이 그러하므로 경쟁력의 우위를 갖춘다는

절박한 생존의 방식이다.

두번재는 돈이고 나발이고 다 버리고 사는 일이다.지랄덜두 꽤하네 하면서 먹을 양식만 갖고 사는 방법인데 이것은 쉽지가 않다. 스콧니어링을 배우거나, 붓다, 예수,혹은 이슬람 하다 못해 성황당에게라도 빌 수 있는,완벽하게 의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굉장한 소수이다. 세번째는  첫번째와 두번째를 번갈아 오가며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고 , 타협이 원칙이다.원칙을 다시 타협해서는 절대로 살수가 없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다. 국민이니, 민중이니 양쪽의 다에게 볼모로 잡혀가면서 슬쩍 빠져 나가기도

하면서 곡예를 해야 한다. 그래서 슬픈 행복이라도 건지면 다행인데 대개는 우왕좌왕하다

생이 끝나기도 하는 우리들 모습이다. 그러니 곧잘 물어 본다

너 행복하니? 행복하냐고.

 

 

                                             2

 

사설이 길었다. 다음은 다음에서 제공하는 줄거리 요약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와이키키 호텔’로 가다.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는 고교 졸업 후 한 번도 찾지 않았던 고향,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수안보로 가던 중 섹스폰 주자 현구는 밤무대 밴드 생활에 희망을 버리고 아내와 자식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다.

고교시절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지금...

수안보에 도착한 성우는 고교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한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순수했던 친구들은 어느새 생활에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있다.
약국을 하고 있는 민수는 돈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있고, 시청 건축과에 근무하는 수철은 환경운동가가 되어있는 인기와 시위가 있을 때마다 마찰을 겪으며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다.
성우에게 음악의 지표였던 음악학원 원장은 알콜 중독에 빠져 출장밴드를 하는 폐인의 모습으로 변해있다.
성우의 첫사랑이었던 인희는 남편과 사별하고 트럭 야채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고 있다.
성우는 어린 시절의 꿈과 사랑을 되새기며 이들의 변화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현재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수안보에서..

여자를 좋아하는 올갠주자 정석은 여전히 여자들을 꼬시며 문제를 일으킨다.
강직한 드러머 강수는 목욕탕의 때밀이 아가씨에게 연정을 느끼지만 정석만큼의 재주가 없어 데이트 한번 변변히 못하는데...
정석이 때밀이 아가씨에게 접근한 사실을 알게 된 강수는 정석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껴 큰 싸움을 벌이고, 급기야 대마초에 손을 대게 된다.
결국 강수는 밴드를 떠나고 밴드가 해체 위기에 놓이자 성우는 급하게 음악학원 원장을 팀에 합류시킨다.
그러나 여자 문제로 계속 골치를 앓는 정석과 알콜 중독이 심각한 원장과 팀을 이끌어가는 것은 성우에게 버겁기만 하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고단한 현실에서 어린 시절의 꿈 맞닥뜨린 성우에게 이제 선택이 남아있다.
계속 밤무대 밴드 생활을 계속할 것인가?
현구나 강수처럼, 또는 민수, 수철, 인기처럼 음악을 접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것인가?

 

요기까지는 다음에서 제공한 줄거리이다.

 

 

 

 

 

주인공 성우는 자기 스스로가 원했던 길 위에 서 있었면서도, 갈등과 희망을 반복하게 된다.

그가 원했던 것은 스스로가 마이너리티의 생을 원하였고, 그것은 빛나지는 않아도 충분히

행복해질 권리가 있었다.그러나 그가 딪고 있던 땅은 모래성이었고,

언제든지 부서질지 모르는 모래성 이였다.

모래성이란 무엇인가? 가진자들은 결코 잊는 법이 없다.정치의 틀을 만들고,경제의 틀을 만들고,

교육을 통해 계급을 인식시키며, 확대 재생산 한다.그들은 거대하고, 구체적인 철옹의 성을 쌓고,

한 개인의 자아의 성마저  장난치듯 무너뜨리는 구조이다.그런 구조속의 연약한 한 개인의 삶의 자세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여기에서 �스(hobbes)에 기대어 이야기 하자면

"계약이란 칼이 없다면 말에 불과하다", 다시 말하면 칼을 가진자들만이 계약이 유효하다는 말이

되겠는데,칼이 없는 대부분의 경우는 언제든지 무너질수 있는 모래성인 것이다.

 

성우는 더 이상 수안보에 거할 수 없게 되자,오지혜와 함께 여수의 나이트 클럽으로 옮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명장면 오지혜의 '사랑밖에 난 몰라'가 탄생을 하게 된다.

 

아마도 그들은 지금쯤 여수의 바닷가를 끼고 살고 있을 것이다.아직도 나이트 클럽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여수의  경제가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아마도 고깃배를 타고 있던가,공장에 나가 일을 하고 있던가,

그녀는 어판장 일을 하고 하고 있거나,아니면 뼈다구 감자탕 집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여수에 가시면 잘 눈여겨 보시면 그들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밴드 일을 관두고 마을버스 운전를 하고 있던 황정민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아직도 운전을 하면서

울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느날 술에 취해 널부러져 있는 이가 있으면 

그가 옛날 한 때는 잘 나가던 드러머 였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시라.

 

사는 일은 여전히 팍팍하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아웃사이더 혹은 마이너나 트리플 리그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당신이 어디에 속해 있던 있는 자리에서 따뜻한 웃음 한 번씩 보내며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어떨까.

오늘도 그들은 하루 열고 있을 것이다. 부디 행복한 하루 하루 되시길.

 

 

 

 

 

오늘 내일  강원도에 있을 예정합니다. 숲속에요. 좋겠죠

출발해야 하는 관계로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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