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피렌체

ojhskhk0627 2006. 11. 30. 14:18

 

 

 

 

 

   관광을  마치고 돌아와  엽서를  씁니다
   일본영화  '냉정과열정사이'  의  주 무대이기도 했던
   피렌체입니다

   미로같은  좁은  도로들, 몇 백년이 지나 오래된 건축물들 사이에서
   두오모 성당과 단테생가, 광장들을  걸으면서
   인간의  희망을 생각해 봅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고풍스러운  품격의 이  도시도
   결국은  도시전체를  상품화 한  자본의 위력을  여과없이
   통과한  도시입니다.
   오래된  과거를  상품화하고 세련되게  내어놓은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제 생각이  출장(?) 혹은  관광온  자세로는  합당치는
   않음에도  줄 곧  꼬리를  무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이 도시는  건물의  도색마저도,  엄격한  규제조건이며 주차조차도
   자유스럽지 못한  일상의  불편함을  갖은  도시입니다
   오래된  건축물들로  인해  도시계획을  할 수 없는 탓도 있겠지만
   있는  그  자체를  '생존의 조건'으로  만든  이 도시 시민의 '합의'도
   어쩌면  슬픔입니다

   삶은  깊은 절망에서  시작되는 것이  맞는 듯 합니다
   깊은  절망후에 오는    담담한  희망

   저  산너머의  어떤  다른세계가  있을 것이라는  내  유치한
   생각도   넘어가  보면   사람 사는일이  어디나  비슷한 것을  보게
   됩니다.  세련됨이나  화려함을  쫓는  관광의 입장도
   스스로 갖지 못한   열등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떤 것이든  삶은 '자본'의  슬픔으로 부터  떠날수는  없어 보입니다
   삶은  힘은  들겠지만  깊은 절망으로부터, 단아하게  늘  다시  시작
   해야 하는   일상의  얼굴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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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출장때 찍은 사진이다

밑에 보이는 미술관에서 위의 사진을 찍었었다.창문을 열지 못해서 그냥 찍었는데 땟갈은 괞잖았다.

위의 메모글은  엽서로 띄었으나 한국에 돌아와서도 도착하지 않았다.

그 엽서는 호텔로비에 쳐박혀 있거나 아니면 피렌체 어디로 길을 잃고 헤메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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