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어느새 최영미 사랑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잊었다 노동과 휴식을 바느질하듯 촘촘히 이어붙인 24시간을, 내게 남겨진 하루하루를 건조한 직설법으로 살며 꿈꾸는 자의 은유를 사치라 여겼다 고목에 매달린 늙은 매미의 마지막울음도 생활에 바쁜 귀는 쓸어담지 못했다. 여름이 가도록 무심코 눈에 밟.. 짧은 글 2007.05.23
차와 동정 최영미 - 차(茶)와 동정(同情) 내 마음을 받아달라고 밑구녁까지 보이며 애원했건만 네가 준 것은 차와 동정뿐. 내 마음은 허겁지겁 미지근한 동정에도 입술을 데었고 너덜너덜 해진 자존심을 붙들고 오늘도 거울 앞에 섰다 봄이라고 개나리가 피었다 지는 줄도 모르고...... 짧은 글 2006.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