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통하여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자작시낭송집)

ojhskhk0627 2007. 11. 20. 18:03

 

 

아름다운관계/박남준(자작시낭송집)

1. 쓰러진 나무 3'10"
2. 흰 부추꽃으로 3'02"

3. 상수리나무 그 잎새 1'58"
4. 저기 보이는 길 3'58"

5. 늙은 무덤 2'30"
6. 쓰러질 수 없는 다리 2'28"
7. 따뜻한 얼음 2'36"
8. 아름다운 관계 3'22" 시.낭송 /박남준, 작곡/한보리

9. 메아리 부르지 않는다 4'05"

10. 미황사 2'27"
11. 동백 2'35"
12. 슬픔 2'10"
13.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3'16"
14. 치명적인 상처 3'51"

15. 산 1'16"
16.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1'53"
17. 압록강에 배를 저어 나아갔다 2'39"
18. 길 끝에 닿는 사람 2'40"
19. 떠도는 무렵 3'28"

20. 법성포 3;20"
21 겨울 편지를 쓰는 밤 5'46"

 

 

바위 위에 소나무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었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 치는 강물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 편 내어준 적 있었는가 피워 본 적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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