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통하여

겨울산

ojhskhk0627 2007. 10. 24. 23:35

 

겨울산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 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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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옛 시를 읽고 있으면 묘한 슬픔에 가슴을 베인다.

스스로도 어찌할 수없는 인텔리겐챠의 슬픔을, 모가지에 힘빼고,직설적으로 내 뱉는다.

여기서 인텔리겐챠란 관념이다. 몸으로 세상을 밀고 나가지 못하며, 몸으로 생존을 구하지 못한 자들이 갖는 허구의의 슬픔이다. 몸으로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눈과 머리로 세상을 재단한 외눈박이의 눈에

대한 자괴가 있는 것이다.그는 그것이 자신의 한계라는 듯, 냉소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며 냉소적으로 사랑한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시에게 폼잡지 말고 살아. 짜샤! 하는 것 같다.나는 그 지점에서 그를 좋아한다. 그는 그 지점에서 고통스럽게 세상에 대한 성찰을 하며, 스스로에 대한 확인을 한다.

그는 자신에 대한 결벽과 타락하고 못되먹은 세상과의 부조화 사이에서, 글을 통해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보내고는 한다. 지혜스러운 양안보다는 그의 골통같은 외눈박이의 눈을 좋아한다.

 

 

 

겨울산에게!

너와 같은 이름의 시가 있어서 올려 본다.

너나나나 둘다  현실의 각도를 생각하고 생활에 대한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행동에 촛점이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그러면 술이 줄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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