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바닥에 닿았다

ojhskhk0627 2009. 10. 10. 04:06

 

 

 

이젠 거의 바닥에 닿은거 같아

 

퍼내어도 퍼내어도 끊임없는 허공 같은 거.

어쩌면 내 안을 들여다 보는 일도 지겹거나 체력이 달려

중요한 것은 들여다 보는 일이나  아예 들여다 보지 않은 일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거야

탕자처럼 헤메다 먼 길을 고생해서 돌아온 거지.

이유야 어떻든  세상의 모든 것들이 제 색깔과 제 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이 정도면  세상을 알아 먹은 거지. 원래 다 제 자리에서 그렇게 있었던 거야.

내가 색깔도 바꿔보고.음표도 박자도 맘대로 부른거지.

언젠가 얘기했지, 나의 스승은 나뿐이 없는 것 같아.

먼 길을 돌아와서 보니 어르신들 말처럼 남에게 해코지 안하고 착하게 살아야 하는게

제일 중요한 철학이자 이념이며 최선의 도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계절 단위로  머리색깔이 틀려져.

즐겁게 살아야 할텐데.

그래서 나에 관한 푸념따위는 다 집어 넣기로 했어.

뒤돌아 보는 짓 따위는 하지 않으려고 해.일종의 탐구자였지.

생각해보니 그런 나이가 훌쩍 지난것 같아. 철이 없었던 거지.

근육은 전부  빠져 나가고 물렁한 살들이 세월을 증명을 해주고 있는 걸 보면 그래.

장미빛 인생은 글렀어도 즐거운 인생이 되어야 할텐데 그건 공생공락에서 오는 걸거야.

 

사는 일이  외로웠지.

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동안 충분히 슬펐거든.

 

저기 가지 끝에 걸려있는, 아슬하게나마 걸려있는 부처가 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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