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런던에서의 단상

ojhskhk0627 2006. 11. 29. 23:38

 

 

 

 

 

 

 

 

 하이게이트역에서  내려  40여분을  물어물어 내  생애를  찾으러 갔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마저  잘  알지  못하는  공동묘지
한 켠에  그가  있었다

오랫동안  묵념을 했다
쓰러진 꽃들을  일으켜 세우고
부끄럽지만  당신을  보러 왔노라고  얘기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들을  지나, 끝내는
그  도시들과  섞여지지 않는  동양의  조그맣고  못난  사내가

당신때문에  젊은날로 부터  지금까지 헝크러져 살아 온
내  생을  이야기  했다.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의 실체적본질이 무엇인지

몰랐더라면...
좀 더  부드럽게  좀더  세련되게  살 수 있었을  세월을....

당신은 나에게 무엇이었냐고 물어 보았다.

 

존재론과 관계론사이에서 당신의 이름을 묻는다.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만남은 짧았고 물음은 길었다.

 

 






비석의  맨 위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Workers of  all lands  u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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